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들을 둔 부모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공뽑기’ 추첨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인터넷으로 유치원 입학 접수에 이어 추첨과 등록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선보여 ‘직장맘’ 등이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8일 서울·세종·충북 등 3개 교육청과 공동으로 ‘유치원 원아모집 선발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서 접수, 추첨 결과 확인, 등록 절차가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원서를 내는 불편이 사라진다. 지금까지 ‘직장맘’들은 원서 접수를 위해 휴가를 내야 하거나 모든 유치원에 일일이 방문하는 등 불편이 컸다. 유치원에서도 그동안 수작업으로 관리하던 입학 관련 업무가 대폭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다문화가정 등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일부 학부모들은 인근 유치원이나 교육청을 방문하면 담당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합격자 추첨 방식도 개선된다. 지금까지 개별 유치원에서 직접 참여로 이뤄지던 추첨 방식이 관할 교육청 감독에 따라 이뤄지도록 해 학부모가 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추첨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이 시스템은 오는 11월부터 3개 교육청 관할 국공립유치원 488곳과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된 뒤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한편 교육부는 온라인 시스템 적용으로 경쟁률이 치솟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시도 협의를 통해 학부모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치원 지원 횟수를 정할 계획이다. 등록은 1개 유치원만 가능하고 중복 합격에 따른 미등록 정원 입학을 위해 대기자 명단도 제공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의 편의성 증진 및 추첨 과정에 대한 신뢰도 확보에 역점을 두고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많은 유치원이 참여해 시스템 구축 효과가 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