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 식당에 파견해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 해외 식당의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지난 7일 서울에 도착했다”며 “그간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었으나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이들이 근무했던 국가와 이탈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제3국과의 외교 마찰 등이 우려되며 이들의 신변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탈북한 배경에 대해 정 대변인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체제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이 강화되면서 이들 북한 종업원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것도 탈북을 결심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변인은 “대북제재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이행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북한 식당도 타격받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 느꼈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북해 입국한 한 종업원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이 집단 이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어 충분한 휴식 이후 통상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