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호남에 배수진 친 文.. 3040 표심 움직이나

"그만한 인물도 없는디"

은퇴 선언에 큰 동요

"씨알도 안 멕혀불제"

5060은 여전히 싸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서 열린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에서 배 후보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서 열린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에서 배 후보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다시 호남을 찾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에 앞서 이날 기자가 만난 광주시민들은 문 전 대표의 지난주 말 호남 방문에 대해 갖가지 반응을 내놓았다.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을 보인 사람들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들. 이들은 14년 전 ‘노풍’의 주역들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도 은퇴하겠다”는 문 전 대표의 선언에 심정적으로 가장 크게 반응했다.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 이모(35)씨는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묻자마자 “걱정되제. 걱정이 안 되겄소?”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주변에 “이번 선거에서 비례라도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라고 말하고 있다”고 웃었다. 가전제품 대리점을 하는 전모(43)씨는 “이짝에 그만 한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닌디 (문재인 전 대표가) 은퇴해불면 정권교체는 틀렸다고 봐야제”라고 내다봤다. 전씨는 사전투표를 했다면서 “한쪽에다가 표를 다 몰아줘부렀지라”라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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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0·60대의 반응은 싸늘했다. 택시기사 최모(61)씨는 “한 번 돌아선 사람은 돌아오덜 안 혀요”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철수가 나가기 전에 양보하고 그랬으믄 여까정 왔겄소?”라며 “그때는 폴쌔 지나가불고 이제와갖고 은퇴한다 어쩐다 씨알도 안 멕혀불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최씨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은퇴 이야기가 나오자 “짠하기는 합디다”라며 동정표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 호남을 찾는다는 소식에 “또 무슨 말을 할랑가…”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의당으로 기울었던 광주의 표심이 30~40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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