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문수, 대역전극 성공땐 'TK 대표주자' 부상

[총선 이후 차기 대권주자들 앞날은]

10년만에 여의도 복귀여부 관심

낙선 땐 "텃밭서 패배" 치명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수년간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꼽혔다. 그가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잠룡을 벗어나 현실의 대권 주자가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후보는 그간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4선 의원이 되면 세력을 확장해 비박계의 유력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의 상대는 대구에서 세 번째로 도전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후보는 초반부터 김부겸 후보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수성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후보가 55.6%로 김문수 후보(28.5%)를 크게 앞섰다.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전세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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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여권 텃밭답게 더민주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 지지를 발판으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KBS·연합뉴스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7.5%, 더민주 지지도는 14.5%로 나타났다.

만약 김문수 후보가 열세를 극복하고 당선될 경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고 정치적 입지는 확고해진다.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 출신이라는 이점도 있다. 대구 민심을 한몸에 받을 경우 대구경북(TK) 대표 주자라는 타이틀까지 따낼 수 있다.

하지만 낙선할 경우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에서 야당에 의석을 내준 장본인이 된다. 이는 대권 가도에도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리 상대가 강타자 김부겸이라고 해도 텃밭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투수가 된다면 정치 이력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대구 출마를 고집해 패배한 점도 향후 세력 형성에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석고대죄를 연상시키는 100배 사죄로 대구 민심을 달래고 있다. 7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대동해 보수층 결집을 꾀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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