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단독]도서가격 공급률 10년만에 오르나

예스24, 출판사 요구 수용…"통상매절공급률 상향조정"

교보문고도 "이원화된 공급률 논의하자" 출판사에 공문

교보문고와 예스24가 출판사측의 불만을 수용해 도서가격 공급률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교보문고와 예스24가 출판사측의 불만을 수용해 도서가격 공급률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고압적 자세로 지속적인 하향추세를 유지해왔던 도서가격의 공급률이 10여년 만에 상향반전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교보문고 또한 최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간 이원화 돼 있는 공급률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출판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서울경제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예스24와 교보문고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지난 2000년 중반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 위주로 유통이 고착화 되면서 낮아진 공급률의 인상 논의가 10년 만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서점인 예스24가 출판사의 공급률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출판계 양대 단체 중 하나인 출판인회의가 예스24에 출판사가 서점 등 도서유통·판매 업체에 공급하는 정가 대비 도서가격 비율인 공급률을 높여달라는 목소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판인회의는 지난 2월 예스24에 일반 단행본의 통상매절공급률(팔다 남은 책을 반품하지 않는 조건으로 책을 공급할 때 적용되는 공급률) 65% 유지 등의 공급률 상향조정을 예스24 측에 요구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예스24는 출판사 측이 공급률 인상을 요청해올 경우 협의를 통해 출판사의 통상매절공급률을 상향 조정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급률은 기본적으로 출판사와 인터넷서점 양자간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인상 폭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으나 예스24는 다양한 방식으로 출판사의 공급률을 인상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매절을 없애는 대신 공급률을 5% 인상해 주거나, 현재의 공급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절로 인정되는 책 부수(현재 50~100권)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출판사와 약정을 맺는 방식을 통해 출판사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계 관계자는 “출판인회의의 요구 이후 예스24가 전향적으로 출판사의 요구를 수용해 주고 있다”며 “새로운 약정 계약을 통해 대략 20~30개 출판사가 공급률 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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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도 최근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온·오프라인 서점으로 이원화된 책 공급률을 일원화 하기 위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국내 서점 중에서 가장 먼저 공급률 인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교보와 예스24 등이 잇따라 공급률 상향조정 방침에 대해 출판계는 크게 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에 이어 공급률 인상에 부정적이었던 예스24까지 출판사 요구에 응하면서 개정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공급률을 놓고 불거진 출판계와 서점간 갈등 양상이 차츰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판사 측은 그동안 개정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판을 표출해왔다. 신간, 구간 상관없이 최대 15%까지만 할인할 수 있도록 한 개정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서점에서 판매되는 책값은 할인 제한으로 과거에 비해 비싸게 팔리지만, 공급률은 그대로여서 출판사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불만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출판계 일각에서는 공급률 정상화 과정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온라인서점 등 유통업체가 개정도서정가제로 인한 이익을 가져갔었다”며 “(공급률 인상은) 그간 좋지 않았던 계약 조건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예스24가 공급률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출판인회의가 물꼬를 터 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른 서점의 공급률 인상은 출판사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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