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동과 생활이 반복되고 복잡해지면서 어느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소프트웨어,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 합성될 때 만들어지는 신사업을 통틀어 얘기한다.
강해 보이지 않았던 우리는 1만년 전후 농업혁명을 만들어냈고 이후 세 번의 산업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 단계로 막 들어섰다. 매번 산업혁명의 의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에는 늘 제조업이 돌림자 같이 들어간다는 것이 흥미롭다. 탈산업화에도 불구, 여전히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제조업과 같이 2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도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제조업만큼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건축된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필요한 활동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공간에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주거공간의 경우 싱크대·가스레인지·냉장고를 배치하면 음식을 저장·제조하는 공간인 부엌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집을 사람 기준으로 안방·사랑방 등으로 나눴지만 우리는 각 공간을 침실·거실·화장실 등 기능을 나눠 부여한다. 공간은 각기 다른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 공간들이 융합된 주택은 융합된 주거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주택에 ICT가 접목되면 4차 산업혁명이 주거공간으로 들어온다. 홈오토메이션 등으로 이미 실현되고 있지만 앞으로 발달된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이 연결되면 더 좋은 주거서비스가 창출된다. 사물인터넷(IoT)이 그것이고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가 그것이다. 또한 주거지 인근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서비스와의 접속을 통해 많은 일들이 가능하게 된다. 왜냐하면 ‘주택’은 단순히 주거공간 외 인근 지역 공간도 포함해 고려되는 종합상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주택사업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아이디어에 달려 있다. 사람들은 자기 공간과 인근 공간 등 연결이 가능한 모든 공간에서 창출되는 모든 편익을 모아 하나의 주거가치로 인식할 것이다. 사람들이 평가하는 가치는 곧 가격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가격이 비싸다면 독특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소비의 메가트렌드를 만든다. 이 미래 방향에 맞춰 주택사업도 같이 진화해야 한다. 주택사업은 소비 트렌드에 맞게 4차 산업혁명의 편익이 녹아 있는 주거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주거와 도시공간은 모두 하나의 주거가치로 묶이고 체감돼야 한다. 주거공간은 사람을 바라보고 만들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