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4·13총선] 강남.분당 새누리 아성 무너졌다

소득·학력수준 높고 보수성향 강해 전통적인 與 텃밭

강남을,분당갑·을서 패배...수도권 표심 단면 드러나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에서 새누리당의 아성이 무너졌다. 유권자 소득 및 학력 수준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해 새누리당 당내 경선이 곧 본선 당선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던 이들 지역에서 야당이 당선된 것은 충격적이다.

13일 오후11시40분 현재 강남을 지역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현역 의원인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는 당초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현희 후보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전현희 후보의 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서울·수도권 유권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여실히 보여준 한 단면이기도 하다.

강남 다음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경기도 분당도 갑과 을 지역구 모두 더민주가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분당은 갑과 을을 통틀어 야권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이 승리(분당을)한 것이 유일하다. 손 전 고문은 대선 후보급 거물 정치인이어서 ‘개인의 능력’으로 이변을 일으킨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분당갑의 경우 김병관 더민주 후보가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고 분당을은 김병욱 더민주 후보가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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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두 후보는 모두 단수추천으로 경선 없이 전략공천된 진박(眞朴)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정치 신인인 김병관 후보, 손학규계이긴 하지만 역시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김병욱 후보에게 진박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면서 진박의 체면을 구겼다. 새누리당과 현 정권에 대한 분당 유권자들의 실망이 더민주 후보 두 사람의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분당을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지지세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이 김병욱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강남3구’ 중 하나인 서울 송파 역시 새누리당이 힘을 쓰지 못했다. 13일 11시50분 현재 송파병은 남인순 더민주 후보가 김을동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새누리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남긴 송파을은 최명길 더민주 후보가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인 김영순 후보와 경합 중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곳은 송파갑 하나로 박인숙 후보가 박성수 더민주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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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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