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칭화유니, 美 반도체기업 인수 재도전

레티스 지분 6% 매입

경영권 인수 수순 관측





지난해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또다시 미국 기업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칭화유니가 미국 래티스반도체 지분 6%를 사들인 사실을 공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칭화유니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투자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염두에 둔 투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칭화유니도 래티스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소재한 래티스는 비메모리반도체인 PLD를 제조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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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유니는 지난해 D램 시장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경영권 인수를 위해 230억달러를 제안했지만 중국으로의 기술유출과 안보위협을 이유로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올 초에는 데이터 저장업체 웨스턴디지털(WD) 지분을 인수한 후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낸드플래시 기업인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하려 했지만 이 역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거래조사 가능성이 제기돼 철회했다.

칭화유니가 이번에 인수한 래티스 지분은 6%에 불과해 당장 미국 당국의 제재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칭화유니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 3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래티스 지분 매입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해외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도체 분야를 지원하는 점도 칭화유니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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