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 5,000억대 적자 사실로

김범석 대표 “계획된 적자… 투자금 재원 충분”

쿠팡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이나 되는 5,000억원 이상을 영업 적자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쿠팡 측은 이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며 사업 순항을 자신했다.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는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조1, 337억원 매출, 5,470억원 영업적자, 5,26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만 보면 소셜커머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 규모를 돌파하는 등 유통 공룡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3,48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3배나 불어난 수치다.


그러나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를 적자로 기록, 그간 업계에서 제기됐던 영속 기업으로서의 우려도 함께 표면화됐다. 지난해 기록한 5,470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215억원의 4.5배에 해당한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이는 물류에 대한 투자와 로켓배송 등 투자금액이 워낙 컸던 탓이다. 게다가 올 들어서는 이마트몰 등과 최저가 경쟁을 펼치며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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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에 대해 기업 유동성에는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쿠팡의 부채비율은 152%, 유동비율은 156%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아주 양호한 편”이라며 “쿠팡의 적자는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의 사업 확장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은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에 만족했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라며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투자자들의 믿음도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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