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무궁무진 빅데이터 뒤에 숨은 감시의 그림자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 반비 펴냄





디지털시대의 우리는 매일같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신용카드, 카메라, 자동차 등을 이용하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런 빅데이터들은 이후 어떻게 존재하고 어디로 흘러갈까. 가끔은 궁금하지만 대부분이 잊고 산다.

미국의 보안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는 책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원제 Data and Goliath:The Hidden Battles to Collect Your Data and Control Your World)를 통해 빅데이터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말한다.


우리의 데이터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세상에 남고 또 유통된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돈을 벌고 정치권력은 감시도구로 사용한다. “우리가 의존하는 많은 인터넷 업체들과 우리의 관계는 전통적인 기업-고객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그 업체들이 자신들의 실제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는 것이 저자인 슈나이어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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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페이스북은 누군가 약혼을 선언하기도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커밍아웃 전인데도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도 한다. 결국은 또 다른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대규모 데이터 브로커 시장의 존재와 함께 정부도 데이터를 손에 넣기 위해 시스템을 해킹해왔다고 저자는 고발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미 전 세계를 감시해오고 있다.

이러한 장삿속과 함께 국민감시는 사회전반에 해악을 끼친다. 사적인 메신저 대화를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톡에 대한 감시 우려로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테러방지법이 국가정보원에 무자비한 감청을 허용하면서 대부분 전화를 걸 때 자기검열을 한다.

저자는 “보통사람들이 일상의 감시를 피하는 실용적인 조치와 함께 기술발달을 인간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민주주의와 정치, 공적 토론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1만9,0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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