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오후 3시 30분까지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거래 시간이 긴 선진국 주식시장과 같이 한국 주식시장 거래시간도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고려할 경우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매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발표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은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때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이 6시간 30분~8시간 30분 동안 거래되는 데 반해 한국은 6시간 밖에 되지 않아 거래가 비교적 부진하다고 판단, 거래시간 30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주로 이용하는 서울외환시장의 거래시간도 이에 맞춰 연장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과도 관계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MSCI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외환시장 거래량을 늘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