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강진이 뒤흔든 일보 구마모토현을 이날 새벽1시25분 규모 7.3의 2차 지진이 또다시 강타했다. 이는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보다 한층 강력한 것이다. 17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당국 발표를 인용해 두 차례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나고 180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약 1,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NHK는 추가 지진과 건물 붕괴 우려로 구마모토현에서만도 약 16만5,500명이 피난했고 인근 오이타현까지 합쳐 약 40만가구의 전기와 수도 공급이 차단되는 등 피해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와 오이타현 일대에서는 지난 사흘 동안 40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연이은 강진으로 경제피해도 당초 예상보다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지진에 따른 부품조달 차질로 18일부터 대규모 생산 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17일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구마모토 인근에는 소니 등 다른 회사들의 공장도 몰려 있어 산업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서는 소니가 만든 부품(이미지센서)을 탑재하는 삼성 갤럭시S7과 LG G5 같은 최신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과 함께 환태평양지진대에 묶여 있는 에콰도르 등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전 세계에서 지진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 오후6시58분(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TV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사망자가 에콰도르 제2도시인 과야킬과 중서부의 만타·포르토비에호 등지에서 발생했으며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