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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호재 믿고 투자했는데...'상장폐지 위기'에 개미들 분통

엠제이비·엔에스브이 등

감사의견 거절에 큰 손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진출 혹은 투자를 단행한 기업이 경기악화 등의 악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개인투자자들을 당혹게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투자유치와 같은 호재성 정보를 수시로 공시한 후 돌연 감사의견이 거절돼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회사는 총 12곳이다. 이 중 현진소재(053660)·용현BM(089230)·엠제이비(074150)·플렉스컴·엔에스브이(095300)·제이앤유글로벌(086200) 등 6곳은 신흥시장 투자를 유치하거나 진출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감사의견 거절,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대표적으로 엠제이비(074150)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기업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 중국 개인간거래(P2P) 전문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의 소식을 전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지난 2월 유상증자 실패 소식을 전한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엔에스브이(095300)는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중국 면세점 사업단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며 주가가 상한가까지 급등했지만 역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올해 3월 폐쇄회로TV(CCTV) 업체인 제이앤유글로벌(086200)은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말 중국 면세업자와 상품 독점계약을 맺으며 한때 주가가 28% 이상 급등한 만큼 갑작스러운 상장폐지로 소액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연성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플렉스컴도 최근 베트남 공장을 매각한 후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4 대장주로 한때 투자카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추천종목 중 하나였던 만큼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의 상실감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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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의 경우 실적 등을 통해 상장폐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는 전문지식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세부적으로 알기 힘들다. 금융당국에서 수시로 공시를 요구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공시를 통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호재성 정보뿐 아니라 현금흐름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기업의 해외 진출이 많아진 만큼 해당 사업과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살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는 “현금흐름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시너지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의 경우엔 현지 업체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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