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송도 석산에 '한류 테마공원' 만든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관광상품으로

'별그대 절벽' 불리며 관광객 꾸준

아오란 특수 때도 방문 첫손 꼽아

3개 구역 나눠 직선화 도로 조성

개발여건 개선해 민자 유치 계획

송도 석산 전경.송도 석산 전경.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인천 송도 석산(사진)에 한류 관광을 주제로 하는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송도 석산은 드라마의 주인공 도민준이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구출하는 장면의 배경이 돼 ‘별그대 절벽’ 또는 주인공의 성(姓)을 따 ‘천도 절벽’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드라마가 끝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한류 팬을 중심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달 월미도에서 ‘치맥 파티’를 벌여 화제를 모은 중국 아오란그룹도 송도 석산 방문을 한국 관광의 첫 일정으로 잡았을 정도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 석산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부지를 3개 구역으로 나눠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송도 석산 개발 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길이 400m, 폭 30m 규모의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내년에 도로 개설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도로 공사비용은 추후 부지 매각대금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송도 석산 부지는 전체 13만9,000㎡(공사 소유 9만2,000㎡)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앞으로 건설할 도로를 경계로 나뉘는 1구역과 송도 석산 하단부 2구역에 대해서는 사업계획 수립 후 매각이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송도 석산 상부와 산림지역을 포함하는 3구역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됐던 이 지역에는 현재 드라마 세트장이 남아 있으며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공사는 이곳의 특성을 고려해 ‘한류 관광’을 주제로 하는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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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관계자는 “직선화 도로가 생기면 기존에 활용방안을 찾기 어려웠던 1구역 부지가 넓어져 민간사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로 옆에 도로가 생기면서 개발 여건도 성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 석산은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석산 소유기관인 인천도시공사는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석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수년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사가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 일대 사유지 등 13만9,000㎡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09년이다.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되다가 발파 소음 민원 때문에 1994년 채석이 중단된 석산이 15년 가까이 도심 흉물로 방치되자 ‘시민의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시민의 숲 조성 사업은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토지 매입비 487억원과 매년 25억원씩 늘어나는 이자 비용을 합치면 현재 송도 석산 매입비용은 629억원까지 늘어나 공사의 재정부담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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