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상하이펑신, 호주 초대형 목장 품어

거침없는 ‘차이나머니’가 호주에서 우리나라 남한 면적만 한 토지를 보유한 초대형 목장을 인수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식품업체 상하이펑신그룹은 이날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계열사인 다캉오스트레일리아를 통해 시드니키드먼앤드컴퍼니(S키드먼) 지분 80%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20%는 재무적 파트너인 오스트레일리언루럴캐피털(ARC)이 인수하게 된다. 두 회사가 지불하는 총 인수대금은 3억7,000만호주달러(약 3,2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899년 설립된 S키드먼은 호주를 대표하는 목장 중 하나다. 4개 주에 걸쳐 호주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10만1,000㎢의 땅을 보유했으며 소 18만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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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펑신그룹은 지난해 독자적으로 S키드먼을 인수하려 했지만 지난해 11월 호주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가 계약에 제동을 걸면서 한발 물러서야 했다. 당시 FIRB는 농장 일부가 무기시험장 구역에 있는 만큼 외국 기업 한 곳에 농장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계약불허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상하이펑신그룹은 호주 중소 농업투자회사인 ARC와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로 방향을 바꿨으며 S키드먼도 무기시험장 인근의 아나크리크 목장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존 크로스비 S키드먼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컨소시엄과 S키드먼은 FIRB의 요청을 모두 따랐다”며 이번 매각은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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