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들 돈벌기 힘들자...수수료 올려 활로 찾나

ATM 타행이체 800→1,000원

KEB하나은행 5년만에 올려

"개인고객 대상으로 올려봤자

수익성 개선 미미할것" 지적도

2015A10 삽화2015A10 삽화


수익성 악화에 고민이 깊은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13일부터 자동화기기 수수료 일부를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자동화기기를 통해 타행으로 자금을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기존 9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계좌이체를 할 경우 기존보다 100~200원 오른 1,000원으로 수수료를 조정한다. KEB하나은행의 수수료 인상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신한은행 또한 오는 25일 외화송금 수수료 체계 변경에 따라 일부 수수료를 인상한다. 지금까지 2만달러 이상을 해외에 송금할 경우 2만원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5,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KB국민은행 또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대부분 은행들의 수수료가 올해 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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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1년 권혁세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수수료 인하를 공언한 후 대부분 은행들은 자동화 기기를 통한 출금 수수료를 절반가량 낮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화기기 한 대당 1,000만원 정도의 설치 비용이 드는데 2011년 이후 유지된 현 수수료 체계에서는 운영비 보전도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국내 17개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총이익의 9.1%를 차지하며 관련 비중이 37%에 달하는 미국과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개인고객 대상의 수수료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국내 은행의 수수료 수익 중 송금이나 현금인출과 같은 대고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액수가 5,0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수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금융 당국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수수료를 올렸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은행들도 나름의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상황에서 당국의 정책 기조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수수료 인상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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