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글로벌 무대 데뷔 이서현 "삼성이 K패션 선도" 당찬 포부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이 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명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패션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이 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명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패션




지난해 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원톱으로 올라선 이서현 사장이 첫 국제무대 데뷔 연설에서 “삼성이 K패션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앞으로의 럭셔리는 기술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이야말로 첨단기술과 디자인 역량 모두를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퓨처 럭셔리 이즈 리미트리스(Future Luxury is Limitless)’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유창한 영어실력을 과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와 지큐의 발행사인 세계적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인 수지 멩키스가 주관하는 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을 맡은 이 사장에게 시선이 주목됐다. 이 사장은 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에서도 무대에 올라 발언한 적이 없을 만큼 지금까지 공개된 자리에서 연설이나 강연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라고 판단,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단상에 선 그는 “미래 럭셔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럭셔리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 역량과 첨단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디자인 역량에 IT 융합해 트렌드 이끌 것”

스마트 패션 강화 이어 해외 사업 확장 의지도

물산 패션부문 원톱 6개월…‘이서현식 경영’ 가속




특히 이번 연설 곳곳에서는 단독 대표가 된 지 6개월째에 접어든 이 사장의 경영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timeless) 가치가 럭셔리로 인식됐지만 이제 패션은 빅데이터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기술(I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융합하면서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며 시종일관 패션과 기술의 융합을 역설했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스마트 패션 강화에 속도를 내온 이 사장의 경영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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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 사장은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고객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한국 기업이) 자체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삼성은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아울러 패션업계에서 아시아의 중요성과 서울의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양한 한류 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어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많지 않았지만 이 사장은 이미 한국 패션업계의 민간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 사장은 올 초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이탈리아 ‘피티워모’에 국내 첫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준지’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현지로 날아가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 준지 컬렉션을 찾은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피티워모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의 주최자인 멩키스와도 교류하며 글로벌 감각을 유감없이 뽐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이번 행사에 기조연설을 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원톱으로 올라선 이 사장이 자신의 색깔을 내며 이서현식 ‘삼성물산 패션’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이날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MCM을 통해 10년간 1,000만달러(한화 113억원)을 들여 사회공헌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사회공헌 계획은 김 회장의 딸인 김지혜 씨가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전야제를 주관하는 한편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권욱기자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전야제를 주관하는 한편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권욱기자


박서원(가운데) 두산면세점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박 전무는 전날 열린 환영 리셉션에도 아버지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권욱기자박서원(가운데) 두산면세점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박 전무는 전날 열린 환영 리셉션에도 아버지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권욱기자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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