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AIIB "중앙아시아 교통망 구축에 12억弗 투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 등에 최소 12억달러(약 1조3,600억원)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IB는 출범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경쟁·갈등 구도를 보여왔던 것과 달리 최근 이들 국제개발기구와의 협력을 통한 실리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IB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투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파키스탄과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교통망 건설 프로젝트 3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1월 AIIB 출범 이후 처음으로 벌이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AIIB는 총 12억달러를 △파키스탄 쇼르코트~카네왈 고속도로 연장(64㎞) △타지키스탄 두샨베~우즈베키스탄 외곽 연결도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바카드 순환도로 건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AIIB는 세계은행(WB), 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이들 사업을 추진한다. 파키스탄 고속도로의 경우 이미 ADB와 영국국제개발부(Dfid)가 삽을 뜬 프로젝트로 AIIB가 여기에 추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도로 역시 ADB·EBRD와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세계은행·EBRD가 함께 참여한다.

관련기사



FT는 AIIB와 기존 국제개발기구 간 협력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AIIB로서는 개발 및 원조 분야에서 지분율을 높일 수 있고 기존 국제개발기구들 역시 AIIB가 보유한 1,000억달러(약 113조원)의 자금을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흡수해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