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성수기 맞은 분양시장] 2분기 15만가구 큰장...입지·가격이 분양성패 가른다

1분기 전국적으로 수요 위축됐지만

부산·대구 등 입지 양호한 곳은 흥행

총선영향 분양물량 4~5월 80% 집중

수도권은 9만5,000여가구나 쏟아져

서울·광역시 공급 적어 성적 좋을듯








지난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은 입지에서 명암이 갈렸다. 서울·수도권·지방 할 것 없이 수요가 위축 됐지만 입지가 좋은 단지의 경우 수 많은 청약 인파가 몰린 것이다. 특히 2분기에는 총선 때문에 밀린 분양물량이 4~5월에 집중되면서 입지 만큼이나 분양가도 성패에 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입지 좋은 곳에는 수요 몰렸다 =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총 90개 단지, 3만 5,673가구(일반분양)다. 24만 6,45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미달 된 곳은 43개 단지(47.8%), 2순위까지 청약자를 채우지 못한 곳도 27개 단지(3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28개 단지, 1만 1,889가구가 공급 됐지만 절반이 넘는 15개 단지(53.6%)가 청약 1순위에서 미달 됐다. 총 청약자는 3만 8,542명(평균 3.2대1), 1순위 청약자는 3만 2,569명(평균 2.7대1)으로 청약 경쟁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방에서는 37개 단지, 1만 8,143가구의 분양이 이뤄졌다. 이 중 24개 단지(64.9%)가 청약 1순위 미달 사태를 겪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 역시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총 청약자는 5만 8,829명(평균 3.2대1), 1순위 청약자는 5만 2,506명(평균 2.9대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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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 광역시의 경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25개 단지 5,641가구가 분양된 지방 광역시의 총 청약자 수는 14만 9,080명으로 평균 26.4대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1순위에서 미달 된 곳도 4개 단지(16%)에 불과했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무엇보다 해당 지역, 단지의 입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올해 분양단지 입지가 썩 좋지 않았던 반면 대구와 부산 등 광역시는 좋았던 분양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총선 이후 수도권과 지방에서 나오는 물량들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에 밀린 분양물량 4~5월 집중 = 특히 2분기 분양물량이 집중된 4~5월에는 입지 외에 분양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에 전국적으로 15만 가구가 넘는 분양물량 중 80%가 총선 이후인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9만 5,000가구에 달해, 연간 분양물량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 서울과 5대 광역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입지가 좋아 비교적 양호한 결과가 예상된다”면서도 “문제는 청약경쟁률이 높더라도 실제 계약률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분양가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분양이 몰린 지역의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하겠지만 결국 분양시장의 성패는 분양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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