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NGO(비정부기구) 관련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1년 만에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1일 “반기문 총장이 다음달 30일부터 6월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DPI NGO 콘퍼런스’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엔 측에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올해 상반기 반 총장의 방한은 지난해 연말부터 거론됐다.
반 총장은 작년말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새해 방한 계획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지만, 6월쯤 유엔 주최 NGO 회의가 (한국에서) 있다”고 밝혀 방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 총장의 방한이 이뤄지면 방한 목적 자체보다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4·13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권 ‘잠룡’들이 초토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여권 일각에서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의 ‘구원투수’ 역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방한하게 되면 경주 ‘유엔 DPI NGO 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5월25~2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럼 측은 반 총장의 참석을 타진해왔고, 반 총장 측도 참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