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노동당대회 앞둔 北, 안에는 ‘김정은 띄우기’ 밖에는 ‘핵 위협’

北 관영매체 ‘김정은 유일 영도’ 강조

38노스 “北 핵실험장에 차량, 장비 움직임”

北 리수용, 뉴욕에서 미국과 협상 시도 관측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커비 대변인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이날 뉴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커비 대변인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이날 뉴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이 36년 만의 노동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안으로는 ‘김정은 띄우기’, 밖으로는 ‘핵 위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들을 통해 1970년 제5차 당대회 등 김일성 주석 시기의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김정은 유일 영도’를 강조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성과들을 그의 손자인 김정은이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한국 등 외부를 향한 북한의 핵 위협 역시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북미협상을 통한 핵보유국 인정 및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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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9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내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핵실험 준비가 임박했다고 볼 수 없지만 핵실험이 곧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앞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 동향을 철저하게 감추다가 전격적으로 지난 1월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한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 참석을 위해 이날 뉴욕에 도착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북한 장관급 인사의 유엔 산하 실무회의 참석을 위한 유엔본부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리 외무상이 미국과의 협상 등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북한과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한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1일 미국·일본 수석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2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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