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열차 탈선 참사 코레일, 경영공백 탓 아닌가

최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열차 탈선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새벽 전남 여수시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가 사망하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경부선 신탄진역 부근에서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난 지 불과 한달여 만이다. 다행히 새벽시간대여서 탑승 승객이 27명에 불과해 사상자가 많지 않았지만 이러다가 대형사고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다.


이번 탈선사고의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드러나겠지만 일단 철도 선로 보수공사 현장을 지나던 열차가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과속한 것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수공사로 통상적으로 다니던 선로가 아닌 다른 선로로 열차가 옮겨가면 시속 45㎞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사고 열차는 100㎞가 넘는 속도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인 안전관리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승객이 많은 대낮에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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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탄진역 화물차 탈선사고 역시 안전관리 소홀로 빚어졌다. 25량으로 이뤄진 화물열차의 여덟 번째 칸과 아홉 번째 칸이 분리되면서 선로를 이탈했는데 개인 소유 화차의 바퀴가 코레일 소유 화물차량 바퀴보다 지름이 작고 약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이 검수 의무를 진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문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열차사고가 코레일 최고경영자(CE0) 공백기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4일 최연혜 전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코레일은 여전히 CEO 부재 상태다. 경영공백에 따른 조직 전체의 기강해이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처럼 열차사고는 안전관리 매뉴얼만 철저히 지켜도 예방할 수 있는 인재가 대부분이다. 하루라도 빨리 조직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 안전관리 체계를 철저히 재점검해야 더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전문성 있는 CEO를 배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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