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올 '수익률 톱10' 싹쓸이 가치주펀드

■가치주펀드 옥석 가리기 필요

외국인 '사자'에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 약진

'신영밸류고배당' 10년 수익률 190%로 최고

장기투자 결과·위험지표 등 고려해 투자해야

2515B05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2515B05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지난해 중소형주의 급속한 성장에 가려졌던 가치주펀드가 올 들어 수익률 상위 순위를 꿰차며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이 가치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 동안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의 약진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액티브주식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가치주펀드가 차지했다.

‘한국투자거꾸로A’의 수익률이 8.21%로 가장 높았고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2A(6.26%)’, ‘신영마라톤A1(5.93%)’, ‘키움위풍당당대표주자1C5(5.93%)’ 순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올 들어 평균 수익률은 -2.56%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는 ‘프랭클린중소형주’,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등 성장주펀드가 대다수다.

올 들어 성과가 돋보이는 가치주펀드들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한국투자거꾸로A’펀드는 지난 2월 초 기준 삼성전자(005930)를 4.21%로 가장 많이 담고 있고 SK네트웍스(001740)(1.39%), 신한지주(055550)(1.38%), 세아베스틸(1.36%) 등 포트폴리오 편입 상위 10종목이 모두 가치주였다. ‘신영마라톤’펀드 역시 삼성전자(005930)(6.22%), 포스코(1.82%), 현대차(005380)(1.59%), 현대모비스(012330)(1.54%) 등 가치주 투자비중이 높다.


가치주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 반등한 국내 증시가 가치주 중심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성장주의 가격부담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주는 매년 성장률이 예상이 밑돌면 이미 높아진 주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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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가치주 중심 순매수 행진도 가치주펀드의 성과 개선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15일 이후 최근(4월21일)까지 국내증시에서 철강금속(1조2,388억원), 화학(1조914억원), 운송장비(8,406억원), 전기가스(2,809억원) 등 소외업종 중심으로 주식 쇼핑을 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도 포스코(6,874억원), 현대차(005380)(3,228억원), LG화학(051910)(3,213억원), LG전자(066570)(3,204억원) 등 저평가 대형주들이 주로 포함됐다.

가치주펀드의 뛰어난 성과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까지 오른 만큼 주도주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가치주펀드 중에서도 장기투자 결과와 위험지표 등을 참고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펀드평가를 통해 장기성과를 살펴본 결과 올 들어 수익률 상위 30개 펀드 중에서 5년, 10년 수익률도 플러스인 펀드 10개의 절반은 배당주, 나머지는 가치주펀드였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3.25%, 5년 수익률은 56.07%, 10년 수익률은 190.35%로 나타났다. 특히 5년, 10년 등 장기 수익률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주가가 떨어져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필수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인 신영마라톤과 한국투자거꾸로 펀드도 장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뽐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성과를 보인 가치주펀드들은 가치주에 대한 선별투자 전략을 장기간 유지한 것이 핵심”이라며 “단기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펀드의 운용 철학과 운용 전략을 꾸준히 가져가면서 수익률을 내는 펀드에 선별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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