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역사·문화 자원이 밀집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사대문 안에 5개의 코스, 총 25.4㎞로 구성된 도심 도보 관광코스인 ‘도심보행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보행길로 유명한 영국 런던 ‘퀸스웨이’나 일본 요코하마 ‘개항의 길’처럼 도심보행길 바닥에 보행자를 안내하는 서울 보행정책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그려 넣어 보행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돕고 이 길을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7년 4월까지 이음길과 옛풍경길, 늘청춘길, 종로운종길, 청계물길 등 5개 코스로 구성된 도심보행길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음길’은 9.5km 코스로 근대 교통 중심이자 서울의 관문이던 서울역에서 정동길, 광화문, 인사동, 흥인지문,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순환노선이다. 서울역부터 흥인지문까지 상부구간 6km는 상반기 조성을 마치고 나머지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2017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 ‘옛풍경길’(4.5km)은 서울 봄꽃 나들이 명소인 삼청공원과 예로부터 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한 피맛골, 국내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명동성당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늘청춘길’(3.8km)은 일제강점기 사라졌다가 1992년 한양도성의 일부로 복원된 혜화문에서 시작해 국내 대표 문화예술거리인 대학로, 국내 최초 근대시장이자 패션특구인 동대문시장을 포함한다. ‘종로운종길’(4km)은 경희궁에서 출발해 3·1운동 성지인 탑골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동묘 등 종로를 관통하는 길이다. 과거 ‘사람이 구름처럼 몰린다’는 의미의 ‘운종가’로 불렸던 것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청계물길’(3.6km)은 정동극장에서 출발해 광장으로 변신 중인 옛 국세청 부지, 국내 최초 주상복합인 세운상가로 이어진다.
도심보행길에는 기존 도로에 사용되지 않은 ‘서울하늘색’을 칠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각 노선 시작과 종료 지점, 100m 간격, 스토리텔링 지점에는 지난 17일 공개했던 서울 보행정책 ‘걷는 도시, 서울’ BI가 노출된다.
옛 서울시청사, 옛 국회의사당, 육조 터, 고종 즉위 40년 칭경기념비 등 역사문화 지점에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걷는 데 불편을 주는 지장물 제거, 건널목 신설, 점자블록 개선 사업도 병행된다.
시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도심보행길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 공식 관광홈페이지(www.visitseoul.net)와 애플리케이션(I tour Seoul)에 다국어 문자·음성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