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체 대입 정원의 70% 이상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또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높아지고,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은 대부분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한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 대입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35만2,325명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2017학년도보다 3,420명이 줄었다. 수시전형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3.7%인 25만9,673명을 모집한다. 전년대비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수시모집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시모집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18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전년보다 1만4,424명 감소한 9만2,652명으로 비중이 30%(26.3%) 아래로 떨어졌다.
수시 비중이 늘어난 만큼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2018학년도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은 전년보다 3.6%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모집인원의 63.9%인 22만5,092명까지 확대됐다.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은 2016학년도 57.4%, 2017학년도 60.3%로 매년 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86.3%인 22만4,166명이 학생부전형으로 선발되고 정시에서는 전체 정시모집인원 중 86.7%(8만311명)가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의 대입전형 선방 방식이 정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논술 모집인원이 많았던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술 모집인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8학년도 논술시험 모집인원은 전년대비 11.7% 줄어든 1만3,120명이다. 하지만 주요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모집인원은 줄어 경쟁률은 전년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영어영역은 수시 113개교, 정시 39개교가 최저학력기준 방식으로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188개교가 비율로 반영하고, 서강대와 성균관대·중앙대 등 12개교는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반영하고 서울대와 고려대 등 7개교는 감점 부여 방식으로 반영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수시 전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모집 비율이 늘면서 학생들의 수시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은 무게 중심을 수시에 두고 실패했을 때 정시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진학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와 정시 역대 최저 선발로 현재 고2 학생들은 가장 혼란스런 학년이 될 수 있다”며 “영어, 수능, 내신, 비교과, 논술적성고사, 구술면접 등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