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오롱, 바스프 손 잡고 세계 최대 고부가 플라스틱 생산단지 짓는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27일 기공식

기존 라인 더하면 15만톤 규모 생산단지 구축

벤츠·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車 소재 공급 목표

27일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열린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의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기공식에서 왼쪽부터  안병덕(왼쪽 세번째) ㈜코오롱 사장, 라이마르 얀(〃 네번째) 바스프 제품 총괄 사장, 이상진(〃 다섯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이철우(〃 여섯번째) 국회의원(새누리당·김천), 정병윤(〃 두번째) 경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등 참석자들이 착공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27일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열린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의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기공식에서 왼쪽부터 안병덕(왼쪽 세번째) ㈜코오롱 사장, 라이마르 얀(〃 네번째) 바스프 제품 총괄 사장, 이상진(〃 다섯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이철우(〃 여섯번째) 국회의원(새누리당·김천), 정병윤(〃 두번째) 경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등 참석자들이 착공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지난 2014년 9월18일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 임원들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옥시메틸렌(POM) 구입을 논의하기 위해 경상북도 김천시의 코오롱플라스틱 공장을 찾았다. 코오롱의 제조공정에 만족한 임원들은 POM을 연 1만톤씩 10년간 사겠다고 했다. 공장 규모 대비 너무 많다고 생각한 코오롱측이 거절하자 바스프는 연 3만톤 구매를 보장하겠다며 재차 요청했다. “그러면 아예 우리와 합작해 POM 수만톤을 생산하는게 어떠냐고 묻자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이사가 밝힌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탄생 뒷이야기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과 150년간 축적한 바스프의 품질 노하우를 결합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기공식이 27일 열렸다.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연 POM 7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과 붙어있는 코오롱플라스틱의 기존 POM 생산라인 두 개를 더하면 연산 15만톤 크기의 세계 최대 POM 단일 생산단지가 될 것이라고 코오롱측은 이날 강조했다.


코오롱은 바스프와 50대50의 지분을 갖고 2,5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통해 자사 POM의 품질을 한 층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벤츠·폭스바겐 같은 글로벌 완성차들에 공급되는 고부가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공동 대표를 맡은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부사장)는 “바스프와의 합작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서 코오롱의 영향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며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가동후 10년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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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을 이기는 플라스틱’이라는 별칭이 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과 강도는 같으면서도 훨씬 가벼워 산업용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한 소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미국 셀라니스·듀폰, 독일 바스프, 일본 미쓰비시 등 내로라하는 화학업체들이 앞다퉈 POM, 폴리아미드(PA) 같은 각종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육성하는 요인이다. 코오롱에 따르면 전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000만톤 수준이며 연 5%씩 성장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번 합작이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로 거듭나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본다. 바스프의 인지도와 기술력에 힘 입어 코오롱의 존재를 잠재 고객사들에 각인시켰다는 의미다. 방 이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제품의 품질과 사용처에 따라 kg당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아직 코오롱은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해외 고급 자동차용 소재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합작을 통해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천=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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