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7일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남 순천공장에 1,702억원을 투자해 연산 50만톤 규모의 넘버3CGL(아연도금설비)을 신설하고 자동포장설비 등 설비 합리화에 1,38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진공장 등에서 연간 450만~500톤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 중인 현대제철이 투자를 완료하면 연산 총 500~550만톤 규모로 생산량이 증가한다. 현대제철은 “향후 예상되는 자동차용 강판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강판 시장을 놓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양대 철강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기준 870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 중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연간 1,000만톤으로 증산하기 위해 광양 등에 관련 설비를 짓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태국에서 자동차 강판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라며 “추가 생산설비를 통해 세계 자동차 강판 2위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또 5월부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강판 및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1·4분기에는 철강 시황이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현대제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2,040억원과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4.9% 감소했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에 납품 가격을 분기별로 조정하기 때문에 연초부터 인상된 스팟 시황 가격이 제품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제품 가격이 인상이 예정된 2·4분기 이후에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5월부터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평균 제품 판매단가가 상당히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차 수요에 맞춰 초고장력 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최근 환태평양조산대 지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진용 봉형강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고부가강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고부가강 판매량은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만톤 증가한 214만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