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이 국내 해양플랜트 발전을 위한 ‘백년지계(百年之計)’ 가운데 하나로 힘을 싣고 있는 부문은 인재 육성이다. 심해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 글로벌 해양 플랜트 시장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연구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분야는 수주·건조율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자재 자급도는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다. 천연자원의 고갈과 에너지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각국이 새로운 심해 에너지 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해양 플랜트 업계는 수주에만 공들인 채 우수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반쪽짜리’ 성장만 거듭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기술 독립’을 위해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은 글로벌 조선해양산업을 주도할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중점 과제는 △조선해양공학 연구역량 심화 연구 △해양플랜트산업 현장 맞춤형 실용 연구 △에너지 자원개발 관련 기초 연구 등으로 대학 내 구축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해양 산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 현장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인력 양성에 집중하는 한편 세계 저명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제화 연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의 계획은 곧 실천으로 또 결실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조선해양 전문 인력 양성 부문에서 석·박사 100명을 배출했고, 취업률 88%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특히 취업자 가운데 70%가 국내외 최대 조선소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조선 분야 취업 명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또 영국 뉴캐슬대학·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과 ‘한·영(Korea-UK) 해양플랜트 복수 학위’는 물론 호주 커틴 대학과 ‘한·호 해양플랜트 공동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는 등 대학원 교육의 국제화를 이끌어 해외 우수 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장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해운·수산업과 같은 전방산업뿐 아니라 철강, 기계, 전기 등 후방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주는 분야”라며 “앞으로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고급 전문 인력 양성의 메카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인류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