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하락을 추적하다

지난 18개월간 유가 하락세를 나타낸 다양한 지표들은 자만, 부인, 그리고 불신으로 가득 찬 파멸의 징조를 내포하고 있다.

■ 2014년도

3월 4일: 99달러
셰브런 CEO 존 왓슨 John Watson이 “배럴당 20달러였던 시절처럼, 배럴당 100달러가 이젠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15일: 100달러
중국이 1분기 성장세가 2009년 이래 가장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6월 19일: 105달러
ISIS가 이라크 최대 유전을 습격한 후 유가가 최고점을 찍었다. 10월 28일: 91달러 BP의 CFO 브라이언 길버리 Brian Gilvary가 “유가에 맞춰 자본 지출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11월 27일: 78달러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OPEC가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2월 8일: 73달러
코노코 필립스 ConocoPhillips가 주요 미국 정유회사 중 처음으로 2015년 석유탐사 예산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 2015년도

3월 4일: 67달러
중국이 GDP 성장 예측치를 7%로 낮췄다.

5월 19일: 67달러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유가 예측 설문에서, 단 한 곳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았다.

7월 22일: 59달러
세계은행이 유가 예측치를 배럴 당 4달러 올려 57달러로 조정했다.


9월 28일: 49달러
유가가 석유 탐사 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떨어지자, 셸이 70억 달러 규모의 북극 시추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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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51달러
셰브런이 2016년 예산을 4분의 1 삭감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월 23일: 37달러
OPEC가 미국의 공급이 2020년까지 꾸준히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오를 것이라 예측했다.

12월 30일: 36달러
석유 수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 2016년도

1월 7일: 34달러
석유 공룡 아람코 Aramco가 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15일 29달러






재앙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그건 재앙이 아니다. 석유가격이 2014년 6월 이래 71%나 폭락했다. 하락세를 촉발한 일부 요인들은 분명하게 나타났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요인들도 있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석유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업체들이 생산을 줄여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높은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도 미국 기업은 부분적이나마 지속적으로 현금이 흐르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T.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의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 숀 드리스콜 Shawn Driscoll은 작년 11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에는 석유 가격이 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달러 대의 낮은 가격이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2016년 석유 가격이 최저점을 기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laire Groden and Matt Heimer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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