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TERVIEW]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스타트업 창업은 혁신과 창조의 씨앗 1만 창업인 양성해 미래를 대비해야”



고영하 회장은 창업을 ‘혁신과 창조의 씨앗’이라고 표현한다. 창업이라는 씨앗이 뿌려져야 혁신과 창조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열매가 곧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힌다.고영하 회장은 창업을 ‘혁신과 창조의 씨앗’이라고 표현한다. 창업이라는 씨앗이 뿌려져야 혁신과 창조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열매가 곧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힌다.


지난 2014년 구글은 천재 인지신경과학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창업한 스타트업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당시 구글이 딥마인드 인수를 위해 쏟아 부은 금액은 무려 4억 달러(약 4,800억 원)에 달했다. 최근 대한민국에 인공지능 열풍을 몰고 온 ‘알파고(AlphaGo)’가 바로 딥마인드의 작품이다. 불과 6년 전 5명의 젊은이가 만든 작은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 된 셈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딥마인드와 같은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을까? 벤처업계의 산증인이자 젊은 창업가들의 멘토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젊은이들이 저와 같은 기성세대의 말을 굳이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결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 그리고 미래와 어울리지 않거든요.”

지난 3월 중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엔젤투자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고영하(63) 회장이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소 놀라웠다. 고 회장 역시 기성세대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말을 듣지 말라니. 잠시 당황한 기자는 고 회장에게 발언의 속뜻을 재차 물어봤다.




■ 젊은이들이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1960년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수명이 얼마였는지 아세요? 62세였습니다. 직장에서 55세쯤 퇴직하고 퇴직금으로 먹고 살다 떠나는 것이 1960년대를 살아가던 기성세대의 보편적인 삶의 궤적이었어요. 자연스럽게 그분들은 자녀들이 자신들과 동일한 삶을 살기를 바랐습니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쟁이로 일하다 퇴직해서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했으면 했죠. 그렇게 자라온 현재 기성세대들도 자녀들에게 자신이 학습한 삶을 따라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당시 상황과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런 삶을 강요하는 건 자녀들의 앞길을 막는 것과 다름없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고 회장은 책상 위에 올려놓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입을 열었다. “2016년을 살아가는 20~30대 젊은이들의 기대수명은 조금 모자란 100세예요. 얼마나 더 늘어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죠.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살아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워졌어요. 50대 중반, 혹은 60대 초반에 퇴직해도 30~40년 이상 더 살아가야 하거든요. 먹고 살기 위해 뭔가 일을 해야 할 텐데 직장에서만 근무해온 사람들이 뭘 할 수 있겠어요? 그저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열고 주변 가게와 경쟁하다가 운 좋으면 잘 되고, 안되면 망하는 것밖에 없죠. 그래서 젊은이들이 과감히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특기와 재능을 살려서 사업을 해보면 설사 그 사업이 망해서 다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하더라도 뭔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생기거든요.”

고영하 회장의 거침없는 열변에서 그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창업을 망설이는 젊은이들이 이번 인터뷰 기사를 보고 과감히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창업자 개개인이 아닌 국가 경제를 놓고 봤을 때, 현 시점에서 창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 회장은 단 한 문장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창업이 필요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말한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모방경제’ 전략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남들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해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방경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1등을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는 거죠.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혁신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대기업 위주의 국가 경제 체계로는 결코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동력은 최근 들어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섬유, 철강, 조선 등 대한민국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군림했던 업종의 대표기업들은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산업 등도 언제까지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심지어 고 회장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3~5년 내에 국내 대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예측을 하기도 한다.




■ 개방형 혁신의 단초는 ‘스타트업’
고영하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국가 경제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대기업 집단에서는 결코 자생적인 혁신이 나올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고 회장은 말한다. “대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 체계, 뿌리 깊은 상명하복(上命下服)식의 소통구조에서 혁신이 가능할까요? 혁신은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기업에서 발생합니다. 창의력과 상상력,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을 보유한 작은 기업만이 혁신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그들은 절박하거든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니까요.

문제는 작은 조직 스스로는 자신들이 만든 혁신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대기업과의 연계가 필수인 거죠. 대기업이 혁신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제값을 주고) 인수·합병(M&A)해 이걸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소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즉 개방형 혁신이라고 불리는 전략의 단초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국내 경제를 이끌 기업이 삼성,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 집단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혁신해야 국가 경제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이처럼 혁신을 이끌어야 할 대기업 집단들이 여전히 스타트업 인수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실제로 고 회장은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혁신에 성공한 해외 기업 사례를 소개하며 현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를 둘러싼 구글과 삼성전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IT 개발자 앤디 루빈은 지난 2003년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스타트업 ‘안드로이드’를 창업했다. 가진 것 없이 미래 비전과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사업을 시작한 안드로이드 팀은 OS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앤디 루빈은 회사 매각을 결정하고 안드로이드를 인수해줄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첫 타깃은 당시 모바일 기기 시장 1위를 달리던 핀란드 기업 노키아였다. 하지만 노키아는 이미 자체 OS인 ‘심비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선책으로 앤디 루빈이 찾은 회사는 바로 삼성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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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앤디 루빈을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해진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삼성 측 관계자가 조심스레 앤디 루빈이 원하는 매각가격을 물었다. 앤디 루빈이 제시한 금액은 약 5,000만 달러(약 500억 원). 당시 시점보다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둔 액수였다. 하지만 삼성 측의 생각은 달랐다. 고작 7명의 직원이 전부인 회사를 500억 원에 사는 건 너무 비싸다고 평가한 것이다. 삼성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얼마였을까? 불과 70억 원이었다. 물론 70억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단순히 회사 규모로만 금액을 산정한 것은 뼈아팠다.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한 앤디 루빈이 그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구글이었다. 앤디 루빈의 설명을 들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OK’ 사인을 전했다. 인수금액은 앤디 루빈이 원했던 5,000만 달러로 결정됐다. 그 이후 상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인수 후 지난 10여년간 오롯이 안드로이드 OS로만 약 30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놓친 후, 자체 OS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영하 회장은 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 무려 200여개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딥마인드’ 도 그중 하나고요. 반면 삼성은 그동안 구글과 같은 개방형 혁신 전략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삼성전자도 최근 들어 개방형 혁신을 기치로 다양한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루프페이를 인수해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만들었고,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가전제품에 적용했죠.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고영하 회장은 향후 있을지 모를 대한민국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만 명 창업인 양성’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고영하 회장은 향후 있을지 모를 대한민국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만 명 창업인 양성’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의 숲에 인재라는 나무 심어야
고 회장은 창업을 일컬어 ‘혁신과 창조의 씨앗’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창업이라는 씨앗이 뿌려져야 혁신과 창조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 회장은 최근 들어 생태계 성숙의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한다. 바로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창조경제’ 정책 때문이다. 그는 과연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고 회장은 말한다. “전반적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은 꽤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창업에 대한 열기가 이처럼 뜨거웠던 때를 본 적이 없거든요. 지금 저희 사무실이 있는 이 공간도 창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고요(한국엔젤투자협회 사무실은 정부가 ‘벤처창업의 메카’로 키우기 위해 조성한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 내에 위치해 있다). 저는 창조경제라는 전략의 방향성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죠.” 아쉬움을 토로하는 고 회장의 표정에 살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과연 무엇이 아쉽다는 것일까? 고 회장은 말을 이었다.

“숲에 비유해보고 싶어요. 저는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은 모방경제라는 거대한 숲에 ‘창조경제’라는 몇 그루의 나무를 심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틀이 낡은 모방경제인데, 그 안에 창조경제라는 이름의 나무 몇 그루 심는다고 해서 숲 전체를 창조경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근본적인 것부터 바꿔야 합니다. 창조경제라는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로 대변되는 수천, 수만 그루의 나무를 키워내야 한다는 거죠.”

그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 양성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레 국내 교육 시스템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고 회장은 말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는 일련의 교육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기업가 정신, 창업가 정신을 가르칩니다. 다양성, 창의력,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그저 달달 외우게만 하죠. 과거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외웠는가? 넌 따라할 수 있다. 외우지 않았는가? 넌 창조할 수 있다.’라고 말이죠. 정부 관계자들이 한 번쯤 새겨 들어야 할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생태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 회장은 독일의 사례를 여러 번 언급했다. 유럽에서도 독일은 스타트업으로 대변되는 강소기업의 천국으로 손꼽힌다. 현재 독일에서 운영되고 있는 강소기업은 대략 1,300~1,500개 수준이다. 대다수 강소기업은 독일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둔 독일의 교육 시스템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예를 들어보고 싶어요. 의무교육이 시작된 후 약 4년간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세요? 수많은 체험학습이 진행됩니다. 요리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노래도 불러보죠. 기본적인 국·영·수 학습도 병행하면서요. 일단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것을 체험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5학년 진급 전, 학교에서 학부모와 선생님의 면담이 진행됩니다. 4년간 선생님이 느낀 아이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아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공유하는 거죠. 선생님들은 아이가 요리를 잘한다면 요리학교를,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음악학교 진학을 추천합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대학 진학을 추천하고요. 놀라운 점은 대다수 부모들이 선생님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따른다는 겁니다. 부모들 역시 과거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왔으니까요. 만약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요? 곧바로 아이 손을 붙잡고 학원에 가지 않았을까요?(웃음)”




■ 예비 창업자들은 실패를 두려워 말아야
현재 고영하 회장은 한국엔젤투자협회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벤처기업인과 예비 창업가들의 정보교류 모임인 ‘고벤처포럼’을 설립·운영하며 수많은 창업가들의 멘토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래서 고영하 ‘회장’이 아닌 고영하 ‘멘토’ 에게 질문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우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기하지 마세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게 물거품이 됩니다. 평균적으로 3~4번 창업에 실패하고 나서야 한 번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벤처업계의 통설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팀을 구성하기를 바랍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이디어나 성과, 수익성이 아닙니다. 바로 사람 됨됨이를 보죠. 능력 있고 성실한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만큼의 됨됨이를 갖고 있다면 아이디어나 수익성에 상관없이 투자합니다. 스타트업은 팀플레이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잘난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성과가 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거죠. 좋은 팀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라면 이미 남들보다 몇 발 앞선 채 출발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무렵, 고 회장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기자를 잡았다. 그가 말한 한마디에서 ‘창업이 곧 혁신의 씨앗’이라는 고 회장의 확고한 신념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 율곡 이이 선생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자는 ‘10만 양병설’ 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조선은 일본 왜구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죠. 저는 향후 있을지 모를 대한민국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만 명 창업인 양성’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성과 다양성으로 무장된 1만 명의 창업인이 혁신의 밀알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더 멀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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