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당 체제로 열리는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당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맞수로 “자신이 적임자”라며 강창일·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이상민 의원 등 후보 6명이 출마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1일 20대 국회 당선자 사무실 등을 방문하는 등 오는 4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 준비에 비지땀을 흘렸다. 현재 우원식·민병두·우상호 의원이 3강, 노웅래 의원이 1중 구도를 형성한 모양새다.
민주평화국민연대계 출신인 우원식 의원은 같은 계보의 설훈 의원의 불출마로 10명 정도의 민평련 ‘고정표’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손학규계이고 당의 을지로위원회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다른 후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최대 계파인 친노그룹의 지원사격을 받을 경우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주류 그룹에서는 민병두 의원이 단연 앞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시절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거치고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전략과 정책에 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상가임대차보호법을 발의해 최우수법률상을 받기도 했고 민주정책연구원장 시절 당 지도부에 대기업 소속 연구원의 특강을 듣게 하는 등 더민주의 경제정당 행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강 중 범주류인 우원식·우상호 의원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도 민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6운동권그룹인 우상호 의원은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19대 국회 때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하며 초재선그룹의 넓은 지지를 받았고 일찍 정계에 입문해 16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출마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 의원은 4월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5명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의원은 넓은 인맥을 통해 50여명의 초선을 대상으로 남다른 스킨십을 보이고 있다.
비노그룹 중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이기고 당선된 노웅래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친분을 유지했던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탈당해 힘겨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로 친노계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원식·우상호 의원이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양분될 것으로 보이고 민병두·노웅래·강창일 의원은 단일화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점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