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의 미세먼지·오존 등의 발생원인을 규명하는 공동연구에 나선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국내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NASA 연구팀과 한반도 대기오염 물질을 추적하는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2일부터 6월12일까지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NASA 측 100억원, 우리 측 50억원 등 총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동조사에는 환경과학원과 나사를 비롯해 두 나라의 연구기관, 학회, 학계 전문가 등 93개 연구팀 총 400여명이 참여한다. 장비는 하늘을 나는 실험실로 불리는 NASA 연구용 항공기(DC-8) 등 비행기 3대, 선박 2대, 위성 5대, 지상관측지점 16개소 등이 활용된다. NASA가 다른 나라 연구팀과 손을 잡고 대기질을 관측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나사가 단독으로 대기질 관측을 했던 적은 있지만 타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NASA의 설명이다. NASA는 삼면이 바다에 둘러 쌓여 있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학적 특성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을 공동연구 국가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연구팀은 지상·항공·해상 관측, 대기질 모델링, 위성자료 분석 등을 통해 한국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와 오존의 발생원인을 규명한다는 구상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공동조사가 오존과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규명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기 관측 기술력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질 관측 후 발생 원인 규명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가 나오면 대기질 관리를 위한 정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평택=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