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들이 질주하고 있다.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이 늘고 있고 여성 라이더도 증가하면서 스쿠터에서부터 장거리 여행에 강점을 지닌 투어러와 강력한 주행성능과 민첩한 코너링을 갖춘 스포츠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외산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이륜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모터사이클은 9만9,939대로 전년 대비 7.8% 가량 늘었다. 이중 수입 대형 모터사이클은 2만879대가 팔렸다. 2012년 1만365대에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국산 모터사이클은 같은 기간 5만8,965대에서 5만5,505대로 감소했다.
전체 모터사이클 시장은 여전히 대림자동차와 KR모터스 등 국산 브랜드가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배기량 125cc 이상의 대형 모터사이클은 혼다와 스즈키, BMW, 할리데이비슨, 두카티 등 외산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2010년 7만7,034대에서 지난해 3만6,650대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반면 수입 모터사이클 시장 1위인 혼다는 2010년 3,304대에서 지난해 1만4,505대로 4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수입 브랜드들은 올 들어서도 대형 모터사이클을 속속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지난 달 스마트 키가 탑재된 2017년형 PCX를 출시한데 이어 오는 6월오프로드 주행에 강점을 지닌 대형 모터사이클 ‘CRF1000L 아프리카 트윈’을 선보인다. CRF1000L은 998cc 수냉식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94마력과 최대토크 10㎏·m의 힘을 낸다.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수동 모드 외에도 우수한 연비 성능과 쾌적한 크루징 성능을 지원하는 D 모드와 3단계 시프트 패턴 선택이 가능한 S 모드 등 2가지 자동 모드를 제공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F100L은 라이딩의 즐거움을 극대화해 재탄생시킨 모델로 모험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걸맞은 모터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BMW 모토라드는 국내 500cc 이상 대형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1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00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0%가 늘었다.
총 20종의 모터사이클을 판매 중인 BMW는 올 들어 스쿠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서울모터사이클쇼에서 선보인 ‘C 650 스포츠’와 ‘C 650 GT’는 배기량 125cc 이상의 대형 스쿠터다. 소형 스쿠터에 비해 차체가 커 수납 공간이 넓어졌고 승차감이 좋다. 배기량 647cc의 직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해 7,500rpm에서 최대 출력 60마력의 힘을 낸다.
BMW는 오는 6월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로 300cc급으로 배기량을 낮춘 스포츠바이크 ‘G310R’을 출시하고 입문용 모델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 G310R은 최고출력 34마력, 최대토크 2.85㎏·m의 성능을 발휘한다. BMW 모토라드 관계자는 “내달 경기도 이천에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휴게 공간인 ‘카페 모토라드’를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새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라이더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할리데이비슨은 1,800cc 엔진에 크루즈 컨트롤 전자 시스템을 장착한 ‘팻보이 스페셜 S’를 새로 출시했다. 무게중심이 낮게 설계돼 있어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시트고와 지상고가 670㎝와 125㎜로 비교적 낮고 넓은 보드 타입 발판으로 장거리 라이딩에도 편안하면서도 피로감을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