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 개최가 다가오면서 이번 주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그 동안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노동당대회 개최에 앞서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노동당대회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김정은 치적 과시를 위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북한 관영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당대회 개최에 앞서 성과 과시에 나서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날 노동신문은 원산군민발전소 준공식 개최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23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백두산영웅청년3호 발전소 완공 현장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각종 공사에 주민들을 동원한 ‘70일 전투’의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북한의 무수단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는 군사분야 성과를 내세우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비행 도중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지난달 관영매체를 통해 “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감안하면 북한군과 미사일 기술자들이 김 제1위원장에게 허위 보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수단도 3차례의 발사 시험이 모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당대회 개최 전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력한 시점으로는 2~4일이 꼽힌다. 반면 북한이 이미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시 동북아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