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후송한 환자는 모두 83명(78건). 이 중에는 다발성 골절 및 수지절단 환자(16건), 뇌출혈·뇌수막염 환자(11건), 심정지 등 심장질환 환자(23건) 등 신속한 후송이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8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이 벌어졌을 당시 목함지뢰를 밟은 김정원 하사는 오른 발목이 절단되고 하재헌 하사는 오른 무릎 위와 왼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육군 의무후송항공대 수리온 헬기가 즉각 출동, 상황 접수 2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한 덕분이다.
육군은 최신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6대를 갖춘 메디온부대가 창설되면서 나쁜 기상환경에서도 응급환자 발생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긴급 의무후송 임무수행율(요청 대비 실제 임무수행 비율)은 97%로 요청이 들어오면 거의 어김없이 출동했다. 과거에는 이 비율이 68%에 그쳤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심야 또는 험악한 기상에서 후송임무를 수행한 것이 20여 건에 이른다”면서 “돌풍이 너무 거세 사고 위험이 있거나 착륙이 불가능한 지형에서 일어난 사고 등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출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리온 헬기는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디지털전자지도, 전방관측적외선장비(FLIR), 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했다. 또 심실제세동기, 정맥주입기, 인공호흡기 등을 갖춘 항공후송용 응급처치세트(EMS-Kit)를 장착, 후송 중 응급치료를 할 수 있다.
메디온부대는 이달 중순부터는 호이스트(도르래 방식으로 환자를 들어 올리는 장치)를 이용해 산악지형에서도 환자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산악지형이 많은 전방에서 일어난 낙상사고 시에는 헬기가 착륙하기 마땅하지 않아 정지된 상태로 비행하며 호이스트를 이용해 환자를 끌어올려야 한다. 육군은 수리온 헬기를 개조한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2018년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헬기에는 외장형 호이스트와 전자동식 들것 등이 설치되고 1시간 추가비행이 가능한 보조연료 탱크도 장착된다. 의무후송항공대의 별칭 메디온(MEDEON)부대는 의무(Medical), 후송(Evacuation), 수리온(Surion)의 세 단어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