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리보는 서울포럼> "IT+바이오 융합땐 의료 혁신...심리 분석해 질병까지 예측"

<바이오 세션 강연자 션 영 교수>

美 강력한 산학 파트너십에

이론 연구 병행 바이오서 우위

삼성도 바이오서 성공하려면

의료연구가·심리학자 등과

IT기술 활용 협력 강화해야

션 영 교수션 영 교수


“앞으로 정보기술(IT)과 공공보건,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은 한데 엮여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이때가 되면 사람의 심리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서울포럼 2016’의 바이오 세션 강연자로 나서는 션 영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가정의학과 부교수는 2일 “산업기술과 바이오의 결합은 우리의 모든 일상, 그리고 모든 영역에 걸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 교수는 바이오 업계의 ‘신성’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빅데이터를 이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트위터를 분석하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확산되는지 알 수 있다는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행동이나 에이즈 관련 약물이 검색이 많이 되는 곳과 에이즈 발병 지역이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 교수는 IT,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융합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다. ‘AI&BIO’가 핵심 주제인 이번 포럼과도 잘 부합한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질병 예측 분야부터 말을 꺼냈다.

“현재 심리학과 공공보건 전문가, 컴퓨터 과학자와 빅데이터 엔지니어와 함께 질병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감기를 검색하는 지역이 많은 곳에서 감기가 많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처럼 말이죠. 전문가들이 한데 모이면 질병 예측력이 극도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영 교수는 이 같은 작업이 더 발전하면 사람의 심리를 활용하는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봤다. 켜켜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 질병 진단이나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 있는 기계가 오늘 당신 기분이 어떤지 알려줄 수 있을 거예요. 그에 따른 당신의 건강 상태도요.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면 기계는 당신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해요. 앞으로는 사람의 질병 진단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기계가 나올 것이고 이 기계의 생산성은 더 좋아질 겁니다.”

영 교수는 삼성에 대한 깊은 관심도 표명했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 산업에 직접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에서는 웨어러블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영 교수는 “삼성은 IT 산업의 최첨단에 있고 많은 소비자를 갖고 있어 바이오 산업에서도 잠재적인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삼성이 바이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듣고 또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에 필요한 것은 공공의료 연구가와 심리학자, 의사 그리고 환자들에게서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삼성의 기술로 그들의 문제를 풀어주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삼성이 극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해결책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바이오 산업에서 1등 국가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영 교수의 답은 왜 미국이 바이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답부터 시작했다. 미국의 강점을 보면 우리나라가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학과 산업체들이 강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협업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어요. 또 미국에서는 기술의 실제 적용뿐만 아니라 이론이나 탐험적 연구에 대해서도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미국의 교육은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능력을 강조한다는 데 있어요. 미국에서는 실패가 문제시되지 않고 기업가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 교수는 “미국과 한국은 국가의 크기나 과학자의 수, 천연자원의 존재량이 달라 처음부터 많은 차이점이 있다”며 “미국의 모델이 한국에 적합한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이 바이오 분야에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