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일호 “국책銀 자본확충 재정보다 통화가 우선할 수도”

“구조조정 겨냥 추경은 요건 맞지 않아”

“이주열 한은 총재 만날 계획 없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한국은행의 발권력이 정부 재정지원보다 우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재정 우선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책은행 출자는 통상 재정이 한다는 게 원론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경제정책이라는 건 환경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발권력엔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뭘 의미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했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있는데, 이 정도로는 경기하강이 심각해서 추경을 해야 한다고 보기 굉장히 어렵다”며 “경기가 (추경을 할 만큼) 하방리스크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가 국책은행 현금출자에 사용할 돈을 마련하려면 이미 올해 예산은 확정된 상황이라 추경이 동원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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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법인세 인상을 통해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금이라는 게 여기를 쓰려고 저기서 걷고, 그런 건 좋은 정책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 수준으로 높여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총재와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회동’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유 부총리는 이 총재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한·중·일과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내내 같이 하는데, 그거 말고는 따로 만날 계획 없다”고 말했다. 실제 두 수장은 ADB 연차총회 회의장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부총리와 악수만 나눈 이 총재는 대화 없이 뒷짐만 지고 서 있다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다가오자 구로다 총재와만 이야기를 나눴다. /프랑크푸르트=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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