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6’ 기조강연차 우리나라를 찾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총, 균, 쇠’ 히트 이후 처음으로, 그것도 20여년 만에 방한하는 만큼 국내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1937년생으로 올해 78세인 다이아몬드 교수도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실제 다이아몬드 교수의 ‘서울포럼’ 일정은 라운드 테이블에 대담·기조강연 등이 숨 쉴 틈 없이 꽉 짜여 있다.
오는 10일 입국하는 다이아몬드 교수는 우선 11일 정오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라운드 테이블’을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에게서 ‘총, 균, 쇠’ 이후 세상을 바꿀 힘이 무엇인지와 앞으로의 세계의 변화상에 대한 혜안을 듣고 싶어하는 CEO들이 대거 모인다. 참석자 명단도 행사 열흘 전에 찼을 정도로 다이아몬드 교수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하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문국현 한솔섬유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박동훈 르노삼성 대표,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이호수 SK (주)C&C 사장 등이 다이아몬드 교수와 만나기 위해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여익현 풀무원 대표도 ‘라운드 테이블’ 자리를 채운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이해영 대림비앤코 부회장도 참여해 다이아몬드 교수의 지혜를 전해 듣는다.
‘라운드 테이블’을 마친 다이아몬드 교수는 몇 시간만 쉰 채 11일 오후5시30분부터 시작하는 ‘서울포럼 2016’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다. 오후4시30분께부터 약 30~40분간 진행될 두 사람의 대담에서는 “인류 문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지” “인공지능(AI)과 바이오가 인류사회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동아시아 문명의 미래는 어떤지”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뒤이어 VIP 환담에 참석, 국내 정치인과 정부 고위직 인사, 재계 인사 등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가 국내 지성계에 미친 영향이 큰데다 20여년 만의 방한이라 그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어하는 인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6시부터는 기조강연에 나선다. ‘총, 균, 쇠’ 이후 세상의 변화를 짚어본 뒤 AI와 바이오 같은 기술발전으로 더 풍요로워질 미래에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우리가 과거에서 배울 게 적지 않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서 참석자들로부터 ‘빅퀘스천(Big Question)’도 받는다.
포럼 둘째 날인 12일에도 일정은 계속된다. 오전8시40분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겸 국립생태원장과의 대담이 있다. ‘통섭’의 대가로 불리는 최재천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와 그의 저서 ‘총, 균, 쇠’가 통섭의 대표 사례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두 석학의 만남인 만큼 보다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12일 점심에도 국내 독자와 경제연구소 박사, 대학생들과 만난다. 전날 점심이 CEO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이었다면 이날은 일반인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인 것이다. 국내 대표 출판사인 김영사의 독자 및 관계자부터 LG경제연구원과 SK경영경제연구소·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 박사들이 참여한다. 삼성그룹의 대학생 기자단도 참여해 다이아몬드 박사와의 질의응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세히 알릴 예정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