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어린이날 풍성한 전시..보고 만지고 즐기고 경험하라

금호미술관 어린이 디자인 가구 전시

토탈미술관 뚝딱뚝딱 꿈의 가구 체험

서울시립미술관 드림웍스 특별전

잠실 롯데갤러리 매니 미니 미피

어린이날 선물로 장난감보다 창의력의 기반이 될 전시관람의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눈으로 보며 감상하는 것뿐 만 아니라 만지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들을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추천한다.

빈티지 디자인 가구 중 어린이 의자 93점을 따로 모은 금호미술관 3층 전시 전경 /사진제공=금호미술관빈티지 디자인 가구 중 어린이 의자 93점을 따로 모은 금호미술관 3층 전시 전경 /사진제공=금호미술관


“여러 가지 의자를 그려보세요”라는 지시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의자를 그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5가지? 10가지? 상상력의 밑천이 드러난다 싶으면 삼청로 금호미술관(관장 박강자)이 기획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가구 디자인 전시 ‘BIG:어린이와 디자인’전을 보고 충전하면 좋겠다. 3층 전시실 안쪽은 벽 전체를 93개의 빈티지 어린이 의자가 꽉 채우고 있다. 5세 미만 유아에게 의자는 가구가 아니다. 일상 공간이자 놀이도구 겸 학습 도구다. 유아용 식탁의자만 해도 원통형으로 제작돼 연령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식탁 의자인 동시에 눕혀서 요람형 흔들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의자, 둘이 함께 쓸 수 있는 의자 등 다채롭다. 나나 디첼, 아르네 야콥센, 마르코 자누소와 리처드 자퍼 등 유명 디자이너의 빈티지 디자인 의자들로 미술관 소장품이다. 3층 바깥 전시장에는 장난감 자동차, 수레, 미끄럼틀 등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들이 바닥 뿐 아니라 천장에 매달린 채 전시돼 있다. 그 아래 2층은 국내 디자이너들의 어린이 가구가 전시됐는데 직접 앉아볼 수도 있다. 대학 강의실의 의자를 업사이클 해 만든 시소,구름다리 등으로 전시장은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유명 디자이너의 빈티지 장난감이 전시된 금호미술관 지하 1층 전시 전경유명 디자이너의 빈티지 장난감이 전시된 금호미술관 지하 1층 전시 전경


지하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학습용 가구들과 함께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장난감이 깔렸다.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을 위해 디자인된 엔조 마리의 퍼즐, 장난감이면서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레나테 뮐러의 삼베 인형, 찰스와 레이 임즈부부가 장난감 겸 의자로 만든 합판 코끼리 모형, 선명한 색과 견고함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장난감 회사 ADD사의 대표 디자이너 코 베르쥬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실제로 가지고 놀게 해 디자인을 완성한 나무 소재 장난감 등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까지 들뜨게 한다. 그러나 빈티지 제품이라 만질 수 없고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는 점이 아이들에게는 고역이다. 그 스트레스는 1층 볼풀에서 풀면 된다. 4만여 개 플라스틱 공으로 채운 40여평의 전시장에 누구나 뛰어들어 즐길 수 있다. 전시는 9월11일까지. (02)720-5114

40여평의 전시실을 4만 여 플라스틱 공으로 채워 볼풀을 조성한 금호미술관 1층 전경 /사진제공=금호미술관40여평의 전시실을 4만 여 플라스틱 공으로 채워 볼풀을 조성한 금호미술관 1층 전경 /사진제공=금호미술관


‘디자인 위드아웃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디자인 전시를 개막한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의)은 어린이날 연휴가 포함된 5~8일 가족워크샵 ‘뚝딱뚝딱 꿈의 가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토탈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설립자인 문신규 회장이 디자인한 DIY조립식 가구 ‘꿈의 가구’ 키트를 이용해 온 가족이 직접 가구 모양을 디자인해 제작할 수 있다. 같은 재료를 갖고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형태가 탄생할 수 있고 마치 장난감을 조립하듯 쉽고 재미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라는 점에서 보람은 더 크다. 미술관 측은 “획일화 된 디자인이 난무하는 요즘 각자의 개성에 따라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02)379-3994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에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드림웍스애니메이션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호주영상센터에서 기획된 전시가 호주,싱가포르,뉴질랜드를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라는 제목처럼 작은 아이디어가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기까지를 통째로 보여준다. 작품별 ‘캐릭터’의 탄생, 역경을 극복하며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스토리’, 이들이 살아 숨쉬는 ‘월드’의 구축 등 일련의 과정을 컨셉드로잉, 스토리보드, 아카이브 자료 등 32편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400여 점의 전시물을 통해 소개했다. 8월15일까지.

네덜란드 작가 딕 브루너의 토끼 캐릭터 ‘미피’ 원화 /사진제공=롯데갤러리네덜란드 작가 딕 브루너의 토끼 캐릭터 ‘미피’ 원화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가 ‘키티’라면 가장 잘 알려진 토끼 캐릭터는 ‘미피(Miffy)’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딕 브루너가 1955년 첫 선을 보인 꼬마 토끼 미피를 주인공으로 한 ‘매니 미니 미피’전이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검은 윤곽선으로 그린 큰 귀와 점으로 표현한 눈, X자로 그린 입 등 미피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감과 따뜻한 이미지로 세계 50여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미피 탄생 6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일본을 거쳐 한국까지 건너왔다. 전시에는 절필을 선언해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는 딕 브루너의 원화가 선보여 반가움을 전한다. 원작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은 다른 작가들이 미피를 오마주 해 제작한 ‘미피 피규어’다. 네덜란드 유명작가 22명의 작품에다 한국 작가 13명의 작품이 추가돼 다양한 미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미피를 다채롭게 변신시켰다. 27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며 선보인 미피 콜라보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열리고 이어 롯데갤러리 부산 광복점(6월 1~28일)과 청량리점(7월 1~24일)에서 계속된다. (02)321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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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가들이 재해석한 미피(Miffy)피규어 전시 전경 /사진제공=롯데갤러리다양한 작가들이 재해석한 미피(Miffy)피규어 전시 전경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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