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장수 펀드 가운데 ‘알짜’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들이 최근 1년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가 10년 이상 장수 펀드와 1년 4개월 미만의 새내기 펀드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장수 펀드들이 2.24%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수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는 2005년 1월에 설정돼 우량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가 차지했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9.0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중소형주에 이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장수 펀드들은 부동산 덕을 많이 봤다.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장수 펀드 10개 중 절반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펀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2(8.25%)’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1-1(7.67%)’과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1-2(7.21%)’가 각각 2위, 3위와 7위를 차지했다. 세 개 펀드는 국내 최초의 기숙사 펀드로 2005년 3월 건국대가 민간 자본으로 기숙사를 설립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설정됐다. 투자자는 기숙사 건설·운용비를 지원하는 대신 건국대 기숙사 입주 학생들의 기숙사비에서 매 분기마다 약 7%가량의 수익을 배당 받았다. 멀티에셋운용 홍보 관계자는 “10년 동안 시장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의 최근 1년 수익률이 7.50%를 기록하며 장수 펀드 가운데 6위에 올랐다. ‘한화Japan REITS 부동산1호’도 7.64%의 수익률을 올리며 부동산펀드 강세를 이어갔다. 이 펀드는 일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리츠 재간접 펀드로 지난 2013년에는 연간 수익률이 37.9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새내기 펀드 중에서는 글로벌채권 펀드가 단연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1년 수익률 상위 10개 새내기 펀드 중 7개가 글로벌채권에 투자했다. 양준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생각보다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낮은 금리에서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