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황금연휴 첫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대국민 소통 행보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8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과 쇼핑몰을 찾아 연휴를 즐기는 국민과 직접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과거 설 또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참모진과 수행원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했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노동당 대회를 하루 앞두고 북한 어린이의 실상과 인권 문제를 조망한 영화 관람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7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봉한 영화 ‘태양 아래’는 러시아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북한을 방문, 1년간 생활하면서 촬영한 것으로, 8세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영화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진미의 일상이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깨달은 감독이 주민의 일상을 지켜보는 ‘태양’ 아래 세트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에서 사는 진미가 과연 행복할지를 묻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가족, 탈북민 등 50여명을 초청해 일반 관람객과 함께 영화를 봤다. 탈북민 중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북한의 삶을 모두 경험한 할머니와 남한에서 태어난 손자·손녀 등 가족도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영화 관람에 앞서 쇼핑몰과 영화관 등을 찾은 국민과 인사를 나눴다. 4.·13 총선 이후 국회와 협치(協治)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박 대통령이 일반 국민과도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에 나선 셈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