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의 시작이자 어린이날인 5일 따듯한 날씨 속에 전국 주요 공원과 유원지 등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평소 바쁜 업무 탓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속상했던 어른들과 이른 나이부터 갖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들이 모처럼 해방감을 느끼는 듯 온종일 웃음이 떠나질 않은 분위기였다.
전날 강풍이 몰아친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날 이른 아침부터 따뜻한 햇볕이 비쳤다. 이 때문인지 잠원동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오전부터 어른들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딸과 같이 나온 이모씨는 “날씨가 매우 좋아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과 한강공원을 찾았다”며 “평소 애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 많이 속상했는데 오늘 그나마 만회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역시 평소 받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도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음식을 차리는 어른들 옆에서 떠들며 뛰노는 아이들의 얼굴은 마냥 해맑았다. 국내 최대 테마공원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오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줄지었다. 특히 지난달 중국에서 온 판다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보러온 어린이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경기 파주출판도시 역시 ‘책 밖으로 나온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책 전시회와 연극 등이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에 있는 동물원 ‘삼정 더파크’에는 어린이들이 사자와 호랑이·기린 등 동화책에서만 봤던 동물을 실제로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형수족관이 있는 ‘해운대 아쿠아리움’과 국립해양박물관도 어린이들 천국이었다.
자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일 때문에 그동안 고향에 가지 못했다”면서 “아이들이 할머니 보고 싶다고 해서 고향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완기·박우인기자·전국종합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