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깜짝 반등했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한 달 만에 다시 뚝 떨어졌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8일 달러 기준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은 10.9%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55억6,000만달러(약 52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였던 중국 수출은 올 2월 -25.4%로 곤두박질한 후 3월에는 11.5%로 반등하며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4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글로벌 주요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전달의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만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나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점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출이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자들이 추가 경기부양 여부를 높고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기준 4월 수입은 5.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4월 외환보유액이 3조2,190억달러(약 3,720조원)로 전월(3조2,126억달러)보다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3조2,020억달러에 그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