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이틀 연속 양복 입고 등장…위상 김일성급으로 오르나

김정일 사망 이후 양복 차림 처음…새 직위 추대 가능성 제기

할아버지랑 같은 모습…김일성 후광효과 노렸단 분석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 날 행사를 녹화 방송하기 시작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10시35분께(평양시간 오후 10시5분께)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분석) 보고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대회 중 박수치는 모습./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 날 행사를 녹화 방송하기 시작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10시35분께(평양시간 오후 10시5분께)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분석) 보고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대회 중 박수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7일 열린 7차 당대회에서 이틀 연속 양복 차림으로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제1위원장은 평소 공개 행사 때 즐겨 입던 인민복이 아닌 짙은 남색 양복에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공개 석상에서 양복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새로운 직함을 받을 때마다 양복을 입었다는 점에서 새 직위 추대를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4월 13일 제1위원장으로 추대될 때, 2014년 4월 10일 재추대될 때 양복을 입었다. 다만 당시엔 노동신문에 실린 ‘증명사진’ 정도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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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대회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자리였던 만큼 김 제1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선 그가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맡은 적이 있지만, 1996년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없어졌다. 김 제1위원장은 현재 당 제1비서 직책을 갖고 있다.

양복을 즐겨 입은 김일성 주석의 후광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이날 꼈던 뿔테안경과 귀 뒤로 넘긴 머리카락, 한 손에 A4 용지를 들고 개회사를 읽는 모습이 김 주석을 연상하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행보란 풀이도 나온다. 또 대외적으로 보도될 것을 고려해 북한의 폐쇄적 이미지를 바꾸면서 대외정책의 변화를 암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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