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콘솔 게임도 관심 휘는 디스플레이 특허

레이싱 게임 몰입도 극대화 기대

속도, 방향 맞춰 좌-우로 휘어져

게임 디바이스로 영역 확장 시도

삼성전자가 TV에 연결해 즐기는 가정용 비디오게임(콘솔게임)에도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인 기어VR용 게임 외에 다른 게임기기에도 발을 넓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최근 게임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 휘어지는(bendable) 디스플레이 특허를 공개했다.


특히 자동차레이싱 게임 등에서 게임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 특허는 한국에 지난 2014년 10월, 미국에는 지난해 9월 출원된 것이다. 특허는 보통 신청 후 18개월이 지나야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 특허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프로세서는 자동차레이싱 게임 등에서 속도계기판을 분석해 속도를 인식하고 이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휘어지게 해 플레이어의 게임 몰입도를 높인다. 삼성은 “게임에서 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분석해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지도록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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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특허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신자는 오디오·이미지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케이블방송·인터넷방송·위성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명시한 만큼 디스플레이는 TV로 분석된다. 만약 이번 특허가 상용화되면 게임의 상황에 맞게 오른쪽·왼쪽으로 자유롭게 휘어지는 HDTV가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최근 기어VR용 게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특허를 보면 삼성이 ‘X박스’ 같은 전통적 비디오게임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허전문 사이트인 페이턴트리모바일은 “삼성이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며 “이는 삼성이 전 세계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 디바이스 전체로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비디오게임기 개념의 DVD플레이어 ‘엑스티바(ExTiva)’를 출시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특허에 대해 “상용화 계획은 따로 없으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특허청에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미국 특허전문 매체인 IA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기준 미 특허청에 등록된 삼성전자의 특허는 모두 6만3,434건으로 2위인 캐논(4만11건)을 2만개 이상 앞섰다. 삼성전자의 특허건수는 1년 전(5만5,417건)보다 14.5% 늘어났으며 지난해 2위였던 IBM은 3만9,436건으로 3위에 그쳤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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