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열정적인 창업가들이 창조경제 만든다

[FORTUNE'S EXPERT] 안병익의 '스마트 라이프'

새로운 모험에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창조경제와 혁신의 원동력이다. 그들이 앞으로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기 때문이다.새로운 모험에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창조경제와 혁신의 원동력이다. 그들이 앞으로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그 해답을 스타트업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 육성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젊은이들에게 ‘창업가정신’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3년 전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를 모델로 댄 세노르·사울 싱어가 쓴 ‘창업국가’라는 책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스타트업·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을 쉽게 만들고 팔 수 있도록 하고, 재투자를 통해 또 다른 스타트업을 세우도록 하자는 게 핵심 골자였다. 즉 한국도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성장→매각→재투자’의 과정이 순환되는 스타트업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였던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지금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과거 이베이가 페이팔을, 구글이 유튜브를,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야후가 텀블러를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의 초석을 찾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지금도 셀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들의 창업이 일어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또한 기존에 성공한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공한 창업가들이 계속 쏟아지는 그야말로 ‘창업국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외치며 창업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현 시점은 어떠한가?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은 전무하다. 오히려 외국계 기관에서 한국의 이다. 정부가 스타트업·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지만 투자하거나 인수할 대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은 단지 종이쪽지에 불과하다. 또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며 청년창업 활성화 정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창업자금으로 5,00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이런 제도로 과연 제대로 된 스타트업이 육성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새로운 청년 실업자들만 더 양산할 뿐이다.

1990년대 후반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PET OO .COM’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만 하면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들이 앞다퉈 투자를 감행했고,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은 너도나도 비슷한 회사를 유행처럼 창업했다. 그러나 이 학생들 중 대다수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고 실제로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행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한몫을 잡아 성공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창업가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사업을 하는 이유를 자문해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고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성공한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돈이 사업의 최종적인 목표라면 오히려 창업을 안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창업 이후 수많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대다수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버틸 수 있는 그 무엇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숭고한 가치가 필요한 것이다. 평생을 바쳐도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이어야 비로소 창업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며 ‘열정’인 것이다. 그런 ‘열정’을 가진 창업가만 성공할 수 있다.



‘린 스타트업’ 저자 에릭 리스는 “비즈니스는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돈을 벌거나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 생존하고 번성하는 과정”이라며 “스타트업은 무언가를 만들어서 돈을 벌거나 고객에게 서비스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지속 가능한 사업을 어떻게 만들지 학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린 스타트업’에서 얘기하듯이 스타트업은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야 하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이다. 이런 배고프고 절박한 과정에서 창조적인 혁신이 나오고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이 나오는 것이다. 또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핵심 가치는 바로 ‘창업가 정신은 관리’라는 점이다.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열쇠는 바로 ‘관리’라는 지루한 일이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측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는 지속적인 피드백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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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진정한 창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이나 스타트업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제대로 된 창업가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모험에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그 자체로 ‘창업국가’의 근원이며 창조경제와 혁신의 원동력인 것이다.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으로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앞으로도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한때 스타트업 기업인이라면 큰일을 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 스타트업 기업인은 그런 격려와 희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정부도 스타트업 지원 및 활성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스타트업에 가고 스타트업을 만드는 사회 분위기 조성도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






▲ 안병익 씨온 대표는…
국내 위치기반 기술의 대표주자다. 한국지리정보 소프트웨어 협회 이사, 한국공간정보학회 상임이사, 한국LBS산업협의회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포인트아이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 2010년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 씨온을 창업해 현재 운영 중이다.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안병익 씨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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