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4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6조5,9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3월 말(353조3,889억원)에 비해 3조2,067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월 증가치(6조8,282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는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된 영향이 있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월별 증가액으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2014년(2조2,685억원)과 2011년(2조2,676억원)에는 올해보다 1조원가량 적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비수도권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서둘러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가운데 하나로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대출 직후 원리금을 상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월 수도권에 적용됐고 이달 2일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주택 거래량과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8,594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던 2월(4,943건)과 비교하면 1.7배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아파트 공급 물량도 5만건 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