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호남에 만연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달래기 위한 행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일 전주의 한 요양원에 있는 천이두 전 원광대 교수를 병문안하는 것으로 총선 후 두 번째 호남방문을 시작했다. 천 전 교수는 박범신, 안도현 등 수많은 작가를 가르친 호남 문단의 원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주 신흥고에서 고등학생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승수 전주시장을 면담하고 더민주의 전북 지역 낙선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전주 시내 ‘막걸리 골목’에서 시민들과 번개모임을 열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주 한옥 마을에서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에는 군산·익산 일대를 돌았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예전부터 미뤄온 개인적 일정 때문에 전북을 찾은 김에 다른 일정도 함께 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호남 달래기’ 행보라는 시각이 강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를 방문하고 23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역시 18일과 23일 광주와 김해를 방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