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결국 직무정지...상원 과반 탄핵 찬성

대통령 직무 180일간 정지...두달여 남은 리우올림픽 대통령 없이 치르게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직무정지를 당했다. 11일(현지시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진행된 상원 전체회의에서 과반수 의원들이 탄핵심판 개시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앞으로 180일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대통령 없이 치르게 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12일 새벽까지 탄핵심판 절차 개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표결을 진행해 과반의 찬성으로 탄핵심판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총 81명의 상원의원 중 5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22명이 반대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됐다. 앞서 BBC와 현지 언론 등은 대다수 의원들이 브라질의 경제난에 대한 호세프의 책임을 물으며 탄핵을 주장하고 과반수의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어 심판 절차가 곧 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바로 정지되고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하는 동안 탄핵심판은 최대 180일간 진행된다. 다만 상원과 심판을 주관하는 연방대법원장은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는 탄핵 절차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원은 특별위원회를 통해 탄핵 사유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이후 탄핵안을 특위 표결에 부쳐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회의 표결에 부치게 된다. 최종 표결에서 총 재적의원 81명의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되고 호세프는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 2018년까지 남은 대통령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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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 된 것은 재정적자 축소 등 회계조작 혐의, 측근 정치인들의 비리가 드러나면서부터다. 탄핵을 주도해온 사회민주당 등 야당은 이 밖에도 호세프가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 비리에도 연관됐다고 주장해왔다. 게다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고실업 등 경제난에 지칠 대로 지친 민심도 호세프 탄핵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호세프는 자신의 비리를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며 “인기가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호세프가 속한 노동당의 텔마리오 모타 상원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복수고 힘에 의한 전복”이라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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