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약·화학업체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 인수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바이엘이 400억 달러에 몬산토를 인수하고자 손익 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금융매체 스트리트인사이더닷컴에서 독일 바스프(BASF)사가 몬산토 인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은행들의 금융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150개국에 진출해있는 바이엘은 의약품을 비롯해 식물보호제, 가정용 살충제 등을 생산·판매하며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회사다.
바이엘이나 바스프가 몬산토 인수에 성공한다면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반년 사이 세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 실현되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켐차이나와 신젠타,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이 성사된 바 있다.
그러나 몬산토가 이들 기업의 인수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몬산토가 바이엘과 바스프와 사업 통합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회사 매각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신 농화학 사업 합작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몬산토가 바스프나 바이엘과 사업 합작에는 관심이 있지만 이들 산하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전했다. FT는 또 이와 관련해 바이엘이 몬산토를 합병한 뒤 합쳐진 농업사업부를 분사시켜 상장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